“사랑의 반찬을 나눠요” 춘천 복나누미 냉장고 ‘눈길’

8월부터 복나누미 세탁기도 운영

◇ 춘천시 교동 행정복지센터가 거동이 불편해 식사 마련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과 중증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복(福) 나누미 냉장고.

“홀로 살고 몸도 아파 맨밥만 먹었는데 이 냉장고가 있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17일 오전 춘천시 교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서 한 노인이 냉장고 앞에 있는 벨을 누르자 관계자가 나와 노인에게 “먹을 만큼 가져가시라”며 반찬통과 비닐봉지를 건넸다. 노인은 냉장고를 열고 김치와 자두, 음료 등을 반찬통에 넣었다.
춘천시 교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누구나 벨을 누르면 식재료를 넣을 수 있는 커다란 냉장고가 있다. 이는 교동센터가 지역 주민과 사회복지봉사단이 뜻을 같이해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을 돕기 위한 복나누미 냉장고다.
이날 반찬을 가져간 우모씨(69)는 지난 5월 볼일이 있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다가 냉장고를 안내받고 매주 월요일 혼자 먹을 분량의 반찬을 가져가고 있다.
우모씨는 “혼자 살고 몸도 불편해 맨밥만 먹었는데 어느 날 센터에 왔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복나누미 냉장고를 알게 됐다”며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배려해주니 너무나도 감사하고 지역민에 대한 정을 느낀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몸이 아파 나갈 수 없을 때는 봉사단과 센터에서 방문해 반찬을 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냉장고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월요일 후원자들이 반찬을 기증하거나 봉사단이 반찬을 만들어 넣어 두면 벨을 눌러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익명으로 매주 배추김치 10㎏, 과일, 음료와 메추리알 등을 고정적으로 후원해주는 지역 주민도 나타났다.
센터 관계자는 “관내 인구 3천910명 중 813명(21%)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며 “이 중 대부분이 독거노인으로 혼자 반찬도 해먹기 힘든 분들이 많아 지난 4월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들의 고정적인 후원이 늘어나고 있어 냉장고를 더 늘려야할지 고민”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센터는 오는 8월부터 이불 등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빨래거리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거와 배송은 사회복지봉사단, 예비군 중대, 한림대학교 학생 등 희망자를 모집해 진행할 계획이다.

함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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