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학대 40%·신체학대 31%…고령화로 노(老)·노(老)학대도 17% 늘어
매년 수천 명의 노인이 자녀나 배우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복지부의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전국 29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는 1만2천9건으로 그중 4천280건(35.6%)이 노인학대 판정을 받았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2천730건(40.1%)으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순이었다. 피해 노인의 상태가 심각한 응급 사례도 159건(3.7%)이나 됐다.
피해 노인은 여성(72.3%)이 남성(27.7%)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42.8%)가 가장 많고 80대(32.3%), 60대(18.8%)가 뒤를 이었다. 전체 학대피해 노인의 26%는 치매가 의심되거나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이었다.
가해자 성별로는 남성이 3천113명(67.1%), 여성이 1천524명(32.9%)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아들이 1천729명(37.3%)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배우자 952명(20.5%), 딸 475명(10.2%),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92명(8.5%) 등 순이었다.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 학대’도 늘었다. 2016년 전체 노인학대 중 60세 이상인 고령자가 다른 고령자를 학대하는 노·노 학대 사례는 2천26건(47.3%)으로 2015년 대비 16.9% 증가했다. 2012년에 비해서는 54.2%나 늘었다. 노·노 학대의 가해자는 배우자(45.7%)가 가장 많고 본인(25.8%), 아들(10.7%)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령화로 노인부부 가구가 증가하면서 배우자 학대가 늘어난 것이다.
노인학대는 88.8%가 가정에서 벌어졌고 요양원 등 생활시설(5.6%), 공공장소(2.2%), 병원(0.6%) 등에서도 발생 사례가 나왔다.
최호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