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사망자 57%는 노인…정부, 사고 위험 지역 특별점검

29일부터 43곳 현장 점검…서울 경동시장·부산 부전시장 등 포함

◇ 보행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5∼6명은 만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타나 정부가 사고 위험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찰청, 지자체, 대한노인회 등과 함께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연도별 노인 보행 중 사망자 수는 2015년 909명, 2016년 866명, 2017년 906명, 2018년 842명, 2019년 743명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전체 보행 중 사망자 가운데 노인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50.6%, 2016년 50.5%, 2017년 54.1%, 2019년 57.1%로 늘고 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노인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거나, 노인 보행 중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전국 43개 지역을 우선 위험지역으로 정해 현장 조사를 벌인다. 이들 43개 지역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등이 포함됐다. 경동시장과 부전시장 인근에서는 지난해 각각 13건과 12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점검단은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전달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행안부가 개선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행안부와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반경 200m 이내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하거나 사망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561곳의 사고 2천362건을 분석한 결과, 병원, 시장, 대중교통 시설 주변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시장 주변이 166곳(3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택가(113곳), 역·터미널 주변(109곳), 경로당 등 노인시설 주변(72곳) 순이었다.
구본근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현장 점검을 통해 사고 다발 장소에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문제점이 신속히 개선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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