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분
까맣게 타서 반들거리는 돌맹이 소녀
장차 무엇이 될지는 몰랐다.
그냥 놀았다
아무도 근심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제풀에 들고 났다.
팔봉강에서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멱을 감다가
달구어진 강돌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들기도 하다가
다닥다닥 개복숭아 나무를 지나
저녁 연기 모양의 길을 따라 집으로 내달렸다.
그 무렵의 재바른 하늘은 맹탕 연노랑 별밭이었다.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금분
까맣게 타서 반들거리는 돌맹이 소녀
장차 무엇이 될지는 몰랐다.
그냥 놀았다
아무도 근심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제풀에 들고 났다.
팔봉강에서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멱을 감다가
달구어진 강돌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들기도 하다가
다닥다닥 개복숭아 나무를 지나
저녁 연기 모양의 길을 따라 집으로 내달렸다.
그 무렵의 재바른 하늘은 맹탕 연노랑 별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