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21일 강릉 오성학교에서 간담회를 열고 동해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동해·삼척 지역에 거주하면서 강릉오성학교로 매일 통학하는 학생들과 학부모, 담임교사와 학교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동해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매일 오전 7시2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야 하고 저녁에 2시간 걸려서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며 “하루 빨리 가까운 곳에 특수학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있는 시간보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다”며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하나도 할 수 없는 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릉오성학교의 한 교사는 “동해·삼척지역 학생들의 경우 장거리 통학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 아침식사를 거른 아이들이 오전 시간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내가 무릎을 꿇는 일이 있어도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무릎 꿇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 며 “편견은 설득하고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 동해특수학교가 계획대로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동해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설립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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