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춘천주재 기자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또 한 번 놀랐다. 춘천 석사3지구 아파트는 어떤 곳인가? 독거노인들과 중증장애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요즘 폭염비상으로 매일 기온이 신기록을 세우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하는데 석사3지구 아파트는 7월13일부터 8월31까지 온수가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찬물로는 샤워를 하면 안 되는 중증장애인 등 몸이 성치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 살고 있는데 3년째 한여름에 보일러 공사를 하고 있다. 한꺼번에 하질 않고 1년에 한 번씩 여름에 하므로 해마다 고생을 한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직원, 시청, 도청, 장애인담당 공무원들의 태도다. 전화를 받지 않고 LH에 문의하라고만 한다. LH의 ARS전화는 통화하기가 어렵고 국민신문고는 전화접수는 안 되고 홈페이지나 우편접수만 된다고 한다. 지금 현재 존재하고 있는 법은 모두 강자들의 것이다. 약자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사를 하려면 주민들에게 한여름을 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고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가까운 곳에 대중탕이 있는데 하루에 한 번 정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이용권을 준다든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아파트 거주자는 더운데도 찬물로 씻을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노인들과 뇌병변 장애인들이 많고 와상환자들도 많다. 욕창 때문에 벌써 고생하는 1급 장애인을 만났다. 평소 서로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 사이인데 욕창으로 병원치료를 다닌다고한다.
뇌병변 장애인인 필자도 찬물로 샤워할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씻어야하기에 죽게 되면 죽으리라 하는 마음으로 씻었다. 찬물로 갑자기 씻으면 안 되는 심혈관환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관리자들에게 만일 그들의 부모형제가 이런 상황에 처하면 그들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묻고 싶다. 석사3지구에 사는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내 부모 내형제 내 자매 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워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