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 에로스 레인 Eros Rain

에로스 레인 Eros Rain

·이 영 춘 ·평창봉평 출생 ·전 원주여고 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 ·강원장애인복지신문사 회장
·이 영 춘
·평창봉평 출생
·전 원주여고 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겸 감사
·강원장애인복지신문사 회장

우리들은 모두 감옥에 산다
빗줄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감옥
빗줄기 속에서

병원 옥상 난간 한 모서리에
터널 같은 거미들은 죽은 듯 결려 있고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생을 싣고 달려간다

나는 먼 이방의 나라에서 온 에뜨랑제처럼
허공 난간을 짚고 빗줄기 속을 걷는다
빗줄기에 묻혀 흩어진다

우리들은 모두 감옥에 산다
감옥은 마음,
감옥은 빗줄기.

세상에 나와 감옥 같은 집 한 채씩 짓고
감옥을 지고 간다
빗줄기 속에서
빗줄기 속으로

**Chris Spheeris- Eros (Rain)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