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에는
빠알간 편지 우체함 속에
손을 넣어 그대 찾아 뒤져보고
뒤척여봐도 소식이 있으려나
바닥에 엎드린 그림 엽서한 없는
본연의 오늘이 못내 구리워
내가 화선지에 붓을 대본다
깊기만 한 부모의 사랑은
갈다 놓친 밭고랑 처럼 매운 통증섞인
거친 숨소리 높은 대등 경지를 앞에 두고 뿜어내는
이명으로 담긴다
지금도 미련한 한 줄의 뜨거운 가슴이 정체성
놓치지 않으려 손을 뻗어 잡아도 허전한
속살은 늘 아기처럼 연연 하기만 하다
그리운 날에는
오늘도 빠알간 우체함 위에
까치 한마리 앉아 쉬길 바래본
아침 맞은 파아란 가을 하늘이 곱디도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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