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방 한 칸 얻어 할머니와 자취하던 방
연탄 한 장으로 24시간을 버티던 방
그 방 지금 그립다
아랫목에 이불 한 장 깔아 놓고
밥 한 그릇 떠 이불 속에 넣어 두고
날 기다리던 방
그 방 지금도 춥다
노란 부리에 송곳니 같은 꿈 키워내던 방
냉골이 더 시원하시다며 윗목에서
늘 새우잠을 주무시던 그 방
시린 목 줄기에 선명히 떠오르는 사람 하나
그 사람 지금 그립다
누군가의 시에서 ‘지상의 방 한 칸’을 노래하였듯이
이 지상에 내 소유로 된 방 한 칸 없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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