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만나는 일이다
사랑하는 일이다
헤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빈 가슴 털면서
먼 산을 바라보는 일이다
먼 산 바라보며
그 안에
내 얼굴, 내 발자욱, 내 그림자
그려 넣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견디는 일이다
갈등하는 일이다
매일매일 육중한 시간에 눌려
실타래 풀어 가듯
그렇게 인생을 풀어가는 일이다
수틀에 수(�를 놓듯
그렇게 인생을 짜 가는 일이다
가다가 큰 바다에 이르면
거기서 내 얼굴 찾아 물기를 닦아 내고
또 가다가 큰 산에 이르면
거기서 한 숨 돌려 휘파람 부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는 일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일
이것이 인생의 주제다
오늘도 우리는 그 주제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 저작권자 © 강원장애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