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분
금강산 올라가는 최북단 대진항 해안도로
거친 바다 한 차례씩 물결 칠 때마다
싱싱한 미역이 뭉테기로 몰려다닌다
미끈거리는 검은 육신을
나이 든 해녀들이 곡괭이로 낚아채
부대자루에 가득 담아 올린다
자연산으로 늙어가는 아낙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비릿한 냄새를 일정한 양으로 널어놓는 미역 판대기
길옆으로 나란히 햇살 따라 적당히 뒤집어놓는다
꾸덕꾸덕 수평선이 말라가고
미역 줄기와 흡사한 주름살
저 아낙들은 오늘 저녁 비린내를 털어내며
햇미역 말리듯 주름진 몸을 돌려 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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