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국방부가 발표한 위수지역 해제와 관련한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대표 간담회가 8일 오후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문순 도지사, 도 접경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군 번영회장, 숙박협회, 외식업협회,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최 지사는 “국방부장관 만남에 앞서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정확히 듣고 전달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기 위해 관련 직원들과 수차례 회의를 앞서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현장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 차원에서 접경지역 시설 개선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국방부에 가서 위수지역 해제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종근 철원군번영회장은 “위수지역 해제는 철원지역주민들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인데 그동안 강원도정이 형식적으로 취한 부분에 있어 실망감이 있다”며 “군 장병들이 지역의 열악한 문화공간을 문제로 생각한다면 이를 개선할 방향을 도가 생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순기 양구군번영회장은 “군 장병들이 위수지역을 벗어나 외출·외박을 한다면 혹시 모를 전쟁에 대한 국가안보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소도시 중 각종 규제로 열악한 접경지역은 부족한 인프라, 낙후된 시설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응삼 인제군번영회장은 “인제뿐만 아니라 접경지역만 놓고 보면 강원도 예산이 올림픽에 집중되다 보니 예산적인 부분에서 많이 억눌려 있었다”며 “위수지역 해제와 관련해 헌법 기본권의 침해·박탈되는 부분이 없도록 구속력을 갖고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은 “고성은 해안지역이기 때문에 어민들이 많지만 북에서 내려온다는 등의 이유로 연중 바다낚시 규제가 많다”며 “지역의 바가지요금은 일부 업소에서 하는 것으로 안보의식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위다. 군에서 사용하지 않는 유휴지의 경우 이제는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김충호 화천군번영회장은 “60년간 접경지역에서 시행돼온 군인 외출·외박 구역 제한이 왜 적폐인지 국방부에 묻고 싶다”며 “지난 21일 발표에 대해 상처를 입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국방부는 사과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군 적폐청산위원회가 권고를 철회하던지 국방부 장관이 위수지역 해제 발표를 철회하던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옥수 대한숙박업중앙회 인제군 지부장은 “도차원에서 접경지역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지원해 군 장병들이 PC방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추세를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작게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요청했다.
최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