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정선 사북 뿌리관에서 열린사북민주항쟁 제38주년 기념식에서 최문순 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980년대 정선 사북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난 노동운동인 ‘사북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제정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사북민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제고하고 민주화 역사의 뿌리를 되새기고자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한 후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국가기념일로 정식 제정되면 정부차원 기념행사를 열거나 관련 단체가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사북민주항쟁은 군부독재 시대 움츠려 있었던 대중운동이 다시 불씨를 지피고 노동자의 힘으로 일대를 장악, 자치방범대를 조직하는 등 자치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항쟁이다.
도 관계자는 “사북민주항쟁은 당시 왜곡된 언론보도와 지역적인 한계 등으로 항쟁이 가진 의미가 잘 알려지지 않고 축소돼 있다”며 “단순한 노동자의 투쟁이 아닌 민주항쟁으로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사북 뿌리관에서 사북민주항쟁 제3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태희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은 기념식에서 “사북항쟁은 더 이상 술 취한 광부들의 난동사건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에 의거해 국가가 직접 인정한 민주화운동 중 하나다”며 “사북항쟁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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