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내년 3월까지 레고랜드 지켜본다”

레고랜드2강원도의회가 올해 12월 말로 기한을 잡았던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여부 최종 결정 시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제269회 정례회 제6차 회의에서 채택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강원도에 레고랜드 조성사업 본 공사비 자금조달 계획을 내년 3월까지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의회 경건위는 앞서 지난달 19일 열렸던 제268회 임시회에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까지 거론하며 올 12월까지 사업비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달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이후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도의회 경건위는 이달 10일과 13일, 14일에 걸쳐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경건위는 감사 결과보고서에서 레고랜드 조성을 위한 부족사업비가 지난 10월 열린 임시회에서 강원도가 보고한 1천309억 원에서 1천780억 원으로 증가한 사실을 지적했다.
또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2013년 5000억 규모로 시작됐으나 현재 예상 지출액이 6천777억에 달하는 사업으로 바뀐 사실도 언급하며 사업비가 더 증가하기 전에 빨리 본공사비 조달방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홍성욱(태백) 도의원에 따르면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예상 지출액 6천777억원 중 1천259억원의 사업비가 이미 집행됐으며 앞으로 본 공사비와 문화재 발굴 비용, 대출 이자 등으로 5천518억원이 추가 집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감사 결과보고서에는 레고랜드 조성사업 시행사를 맡고 있는 엘엘개발 주식회사의 이사회 회의록에서도 문제점도 언급됐다. 실제 엘엘개발의 하중도 사유지 처리 관리건, 기반조성공사 발주에 관한 건 등 모두 6건의 이사회 회의록에 참석 이사들의 날인이 제대로 찍혀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엘엘개발의 제1대 총괄대표를 해임하는 이사회 회의록에도 참석 이사들의 날인이 빠져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예산과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경건위가 사업 추진여부 최종 결정 시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면서 강원도는 한 숨 돌릴 전망이다.
홍성욱 도의원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이미 투입된 1300억여원에 대한 손실이 너무 크다”며 “한 발 물러서 내년 3월까지만 강원도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내년 3월까지 본공사비를 무조건 조달해야 한다”며 “레고랜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게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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