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알려진 폐광지역의 진폐환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확진자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의 철저한 예방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근로복지공단과 진폐직업병단체 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등 전국 20곳의 진폐요양기관에 산재요양 중인 진폐환자는 2000여명에 달한다.
강원지역의 경우에도 요양 중인 진폐환자는 태백병원 198명, 정선병원 143명, 동해병원 123명, 영월의료원 85명, 태백케어센터 70명 등 601명이다.
또 산재요양을 받지 못하면서 자가에서 요양 중인 진폐환자들은 태백 1천500여 명을 비롯해 정선과 영월, 삼척 등지에 총 3천500여 명의 진폐재해자들이 호흡곤란과 보행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다.
탄광에 근무하다 직업병인 진폐증에 걸린 이들 진폐환자들은 폐포가 굳어지는 섬유화와 폐결핵 합병증 등으로 호흡곤란을 겪으며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감염증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백시보건소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지난 2월 17일부터 환자 외출외박 금지, 가족면회차단, 개인위생 수칙준수 홍보물 배부, 철저한 방역과 외부 격리에 나섰다.
이처럼 진폐환자들에 대한 보호관리는 인근 정선, 삼척, 영월 보건소도 보조를 맞췄고 환자와 직업병 단체들도 보건소의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우려했던 진폐환자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김미영 태백시 보건소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감염증에 가장 취약한 진폐환자들에게 시급히 개인위생수칙을 알리고 외부와 차단시켰다” 며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환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등으로 진폐환자들은 확진자가 전무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혁종 기자/[email protected]